갤러리 AI 기능 (라이브 효과, 배경 제거, 구글 렌즈)
갤러리 AI 기능 (라이브 효과, 배경 제거, 구글 렌즈)
스마트폰 갤러리 앱에 AI 기반 편집 기능이 탑재된 건 이미 2~3년 전 일인데, 실제로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랬습니다. 갤러리를 사진 쌓아두는 창고 정도로만 써왔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이 기능들을 하나씩 직접 써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특히 여행 사진에서 사람을 지우거나 배경을 바꾸는 작업은 예전 같으면 PC에서 포토샵(Photoshop)을 켜야 했던 일인데, 이제는 손가락 몇 번으로 해결됩니다.
라이브 효과와 AI 합성, 실제로 쓸 만한가
라이브 효과(Live Effect)란 정지된 사진에 모션 데이터를 인위적으로 생성해 영상처럼 움직이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찍은 순간 멈춰버린 사진을 마치 촬영 전후 몇 초가 살아있는 것처럼 구현하는 기능입니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선택한 뒤 위로 쓸어 올리면 하단에 '라이브 효과' 버튼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적용하면 배경의 움직임까지 AI가 자연스럽게 채워줍니다.
처음 써봤을 때 솔직히 좀 신기했습니다. 정적인 사진인데도 머리카락이나 나뭇잎이 살짝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게 꽤 자연스러웠거든요. 물론 모든 사진이 잘 되는 건 아닙니다. 복잡한 배경이나 여러 명이 있는 단체 사진에서는 어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인물 한 명이 있는 단순한 구도의 사진에서는 결과물이 꽤 쓸 만했습니다.
AI 합성 기능, 즉 인물 배경 바꾸기도 제가 직접 써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깔끔했습니다. 사진 속 인물을 길게 눌러 복사하면 피사체 분리(Subject Segmentation)가 이루어집니다. 피사체 분리란 AI가 이미지 내에서 특정 대상의 경계선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배경과 분리하는 처리 방식입니다. 분리된 인물을 원하는 배경 사진 위에 붙여넣기 하면 크기와 위치를 조절할 수 있고, 경계선 처리도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예전에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중에 인파가 너무 많아서 그냥 폴더 한구석에 묻어놨던 사진이 있었는데, 이 기능을 알았더라면 충분히 살릴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갤럭시 AI(Galaxy AI)가 본격 탑재되면서 이런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AI 편집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온디바이스란 인터넷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직접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개인 사진이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출처: 삼성 뉴스룸).
배경 제거와 객체 편집, 포토샵이 필요 없어진 이유
객체 제거(Object Removal)란 사진 내 특정 사물이나 인물을 선택해 삭제하고, 그 빈 공간을 주변 배경과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인페인팅(Inpainting)이라는 딥러닝 기반 이미지 복원 알고리즘을 활용합니다. 인페인팅이란 손상되거나 제거된 이미지 영역을 주변 픽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맥락에 맞게 채워 넣는 방식인데, 몇 년 전만 해도 어도비 포토샵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에서나 가능한 기능이었습니다.
갤러리에서 반짝이는 아이콘(별 모양 AI 편집 버튼)을 누르면 지우고 싶은 영역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만으로 삭제가 됩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결과, 배경이 단순한 경우(하늘, 잔디밭, 바다)는 거의 완벽하게 처리됩니다. 복잡한 실내나 여러 패턴이 겹친 배경에서는 간혹 어색한 흔적이 남기도 하지만, 그 정도면 스마트폰 앱 수준에서는 충분히 놀라운 결과입니다.
단순 제거 외에 위치 이동이나 크기 조절도 가능한데, 이건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 구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특정 인물의 위치를 살짝 옮기고 싶을 때, 굳이 재촬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면 아래처럼 일상적인 상황에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 여행지 단체 사진에서 가장자리 모르는 사람을 제거하고 싶을 때
- 음식 사진 옆에 지저분하게 걸린 물건이나 손이 찍혔을 때
- 프로필 사진에서 배경에 의도치 않게 찍힌 차량이나 간판을 지울 때
- 인물의 위치를 구도에 맞게 살짝 이동해 완성도를 높이고 싶을 때
스케치 변환 기능도 흥미롭습니다. 사진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면 AI가 그 형태를 인식해 실제 사물처럼 바꿔주는 방식인데, 하늘에 간단히 새 모양을 그리면 갈매기로, 바다에 배 모양을 그리면 실제 선박처럼 처리해줍니다. 이 기능은 실용성보다 창의적 활용 쪽에 가깝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사진 놀이 용도로 써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글 렌즈와 텍스트 인식,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게 될 기능
구글 렌즈(Google Lens)는 이미 2017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기능이지만, 갤러리 앱과 연동되어 홈 버튼 길게 누르기 하나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구글 렌즈란 이미지 내 사물, 텍스트, 식물, 동물, 상품 등을 딥러닝 기반 시각 인식 모델이 분석해 관련 정보를 검색해주는 시각 검색(Visual Search) 서비스입니다. 시각 검색이란 검색어를 타이핑하는 대신 이미지 자체를 검색 쿼리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기능이 가장 체감이 클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이름 모를 꽃이나 나무를 봤을 때, 검색어 자체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넘어간 경험이 꽤 많았거든요. 그때 사진 찍고 바로 동그라미 하나 그리면 식물 이름은 물론 특성까지 바로 나온다는 게, 단순해 보여도 실제로는 꽤 쓸모 있는 기능입니다. TV 화면에 나온 연예인이 궁금할 때 화면 사진을 찍고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건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얘기긴 합니다. TV 화면 사진은 모아레(Moiré) 현상, 즉 화면의 주사선과 카메라 센서 격자가 간섭을 일으켜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광학 문자 인식(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능도 실용성이 높습니다. OCR이란 이미지 안에 담긴 텍스트를 AI가 인식해 복사·편집 가능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갤러리에서 글자가 포함된 사진을 열고 하단의 'T' 아이콘을 누르면 사진 속 글자를 그대로 선택해 복사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 안내문, 명함 등에서 유용하고, 더 나아가 음성 읽기 기능을 통해 시각이 불편한 분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글의 시각 접근성 기술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 OCR 정확도는 최근 몇 년 사이 95%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특히 인쇄체 텍스트에서는 거의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출처: Google AI Research).
그림자 제거 기능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편집 화면에서 AI 지우개를 선택한 뒤 '그림자 지우기'를 누르면 사진 속 그림자만 골라서 제거해줍니다. 야외 사진에서 강한 햇빛 때문에 얼굴에 그림자가 져서 아쉬웠던 경우에 정말 유용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단순한 그림자는 거의 흔적 없이 깔끔하게 처리됩니다.
스마트폰 갤러리는 이제 단순한 사진 저장 공간이 아닙니다. AI가 이미지를 분석하고 편집하고 정보를 연결해주는 종합 도구로 바뀌었습니다. 포토샵이 없어서 포기했던 사진, 검색어를 몰라서 그냥 넘어갔던 장면들, 그림자 때문에 버렸던 아까운 컷들. 이 모든 게 이미 손안에 있었다는 걸 이번에야 제대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우선 라이브 효과와 객체 제거부터 본인의 사진에 직접 적용해보시길 권합니다. 기능을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넘기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JbNPIXVikI